일본에서 까마귀(カラス, karasu)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신성한 존재이자 길조(吉兆, 좋은 징조)**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이나 서양에서 흔히 불길한 새로 인식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점이죠. 그 이유는 신화, 역사, 상징성, 그리고 문화적 해석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1. 일본 신화 속 신성한 까마귀: 야타가라스 (八咫烏)
개요
- **야타가라스(八咫烏)**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입니다.
- 일본의 고대서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등장하며, **신의 사자(使者)**로서 신이 보내준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주요 이야기
- 일본의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神武天皇)**이 동쪽으로 진군하던 중 길을 잃었을 때, **태양신 아마테라스(天照大神)**가 보낸 야타가라스가 천황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고 전해집니다.
- 이로 인해 까마귀는 신의 뜻을 전하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존재, 즉 길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 현대 일본에서 까마귀의 상징
일본 축구 국가대표 엠블럼
- 일본 축구 대표팀의 엠블럼에도 야타가라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 이는 "신의 인도를 받는 팀", "길을 밝히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정치, 군사, 예술 등에서도 사용
- 일부 **가문 문장(家紋)**에도 야타가라스 문양이 들어 있으며,
- 신사(神社)에서도 종종 신성한 동물로서 까마귀를 모시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3. 태양과의 관련성
- 야타가라스는 태양의 사자로 여겨지며, 이는 까마귀가 아침 일찍 활동하고 검은 깃털이 햇빛을 흡수하는 것과 관련된 해석입니다.
- 일본에서 태양은 **가장 신성한 존재(아마테라스)**이며, 그와 연결된 까마귀 역시 신성하게 여겨진 것이죠.
4. 현실 세계에서의 인식 차이
구분한국/서양일본
신화적 역할 |
없음 또는 불길한 존재 |
신의 사자, 길잡이 |
이미지 |
어둡고 무섭다 |
신성하고 지혜롭다 |
상징성 |
죽음, 불운 |
태양, 인도, 승리 |
재미있는 점은, 현실에서는 일본에서도 까마귀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소음을 유발해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신화적/문화적 상징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