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うなぎ), 일본인의 보양식 문화 깊이 들여다보기"

반응형

 

일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 장어(うなぎ)를 아시나요?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일본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요? 한국에서는 삼계탕이 떠오르듯, 일본에서는 **장어(うなぎ)**가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에는 장어덮밥집에 길게 줄이 늘어서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 장어 요리의 매력과 그 문화적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장어는 왜 스테미너 음식일까?

'스테미너 음식'이란 기력을 보충해주는 음식을 뜻합니다. 일본에서는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 장어를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장어는 비타민 A, B군, D, E, 오메가-3 지방산,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 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죠.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란?

일본에는 '도요(土用)'라는 절기가 있으며, 그 중 '우시노히(丑の日)'에 해당하는 날은 보통 7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입니다. 이 날은 여름철 가장 더운 시기로, 전통적으로 장어를 먹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풍습은 에도 시대의 유명 학자 ‘히라가 겐나이(平賀源内)’가 장어가 잘 팔리지 않는 여름철을 위해 마케팅 전략으로 제안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도요노우시노히에는 장어를 먹자!"는 문구를 홍보하여 큰 인기를 끌었고, 그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죠.


 장어 요리의 종류

일본에서는 장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즐깁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우나기동(うなぎ丼)

양념 간장을 바른 장어구이를 밥 위에 얹은 덮밥입니다. 달콤 짭조름한 소스가 장어의 고소함과 잘 어울려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2. 우나쥬(うな重)

우나기동과 비슷하지만, 정식 도시락 스타일로 고급스러운 츠바메(찬합) 안에 담겨 나옵니다. 주로 고급 장어 전문점에서 제공됩니다.

3. 히쓰마부시(ひつまぶし)

아이치현 나고야 지역의 명물로, 장어를 잘게 썰어 밥 위에 올리고 여러 가지 방식(그냥 먹기, 고명과 함께 먹기, 오차즈케로 먹기)으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메뉴입니다.


 장어 요리의 지역별 차이

흥미로운 점은 일본 내에서도 장어를 굽는 방식이 동서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 간토(도쿄 중심의 동쪽 지역): 먼저 찐 후에 굽는 방식으로, 기름기가 적고 부드럽습니다.
  • 간사이(오사카 중심의 서쪽 지역): 찌지 않고 바로 굽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일본에서 장어를 즐길 수 있는 추천 장소

  • 나고야의 아츠타호라이라이켄(あつた蓬莱軒) – 히쓰마부시의 본고장.
  • 도쿄의 노다야(野田岩) – 200년 전통의 장어 전문점.
  • 교토의 우나기야 히로카와(うなぎ屋 廣川) – 절경과 함께 즐기는 고급 장어요리.

 

장어는 단순한 스테미너 음식이 아닌, 일본의 계절과 전통, 지역색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요리입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일본의 장어 문화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여행 중에도 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겠죠?

이번 여름에는 한 그릇의 우나기동으로 일본식 보양을 즐겨보시는 건 어떠신가요?